나스 공유폴더 안 보임, 원인은 공유기 밖에 있었습니다

새 NAS를 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공유폴더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. 예전에 쓰던 구조 그대로요.

제어판에서 폴더를 만들고, 권한을 주고, 저장했습니다. 목록에 잘 보였습니다. 그다음 PC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하려고 탐색기를 열었습니다.

NAS가 없었습니다.

네트워크 목록 어디에도 안 보였습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유폴더 설정 문제가 아니었습니다. 애초에 NAS가 우리 집 네트워크 안에 있지도 않았습니다.

설정은 다 맞았습니다

처음엔 당연히 설정을 의심했습니다. 흔한 원인들을 순서대로 확인했습니다.

확인 항목위치결과
SMB 서비스 활성화제어판 → 파일 서비스 → SMB켜져 있음
계정 권한제어판 → 공유 폴더 → 권한읽기/쓰기 있음
네트워크 위치에서 숨기기공유 폴더 편집 → 고급체크 안 됨
윈도우 네트워크 검색제어판 → 파일 서비스 → 고급켜져 있음

전부 정상이었습니다. 그런데도 안 보였습니다.

IP를 확인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

다음으로 확인한 게 NAS의 IP 주소였습니다. 제어판에서 네트워크 →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으로 들어가면 LAN 포트에 할당된 주소가 나옵니다.

거기 적힌 게 이랬습니다.

183.96.xxx.xxx

이건 내부 IP가 아닙니다. 집 안 기기들은 보통 192.168.x.x 같은 사설 IP를 씁니다. 공유기가 나눠주는 주소입니다. 그런데 제 NAS는 통신사가 주는 공인 IP를 직접 받고 있었습니다.

즉 NAS가 공유기 밑에 있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 직접 물려 있었던 겁니다.

그러니 PC에서 안 보이는 게 당연했습니다. PC는 공유기 안에 있고 NAS는 밖에 있었으니, 둘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있는 남남이었습니다.

왜 이런 일이 생기나 — 단자함 구조

원인은 집 배선이었습니다.

우리 집은 NAS가 방3의 랜 포트에 꽂혀 있고, PC는 거실 랜 포트에 연결돼 있었습니다. 그리고 통신사 공유기에는 아무것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.

아파트에는 보통 현관이나 다용도실에 단자함이 있습니다. 각 방의 랜 포트가 여기 모입니다. 그런데 이 단자함에서 방마다 나가는 선이 공유기를 거치지 않고 통신사 모뎀에 각각 직접 꽂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. 제 집이 그랬습니다.

아파트 단자함 내부. 기가 분배기에 방마다 라벨이 붙은 랜선들이 꽂혀 있고, 아래쪽에 통신사 모뎀이 있다
우리 집 단자함입니다. 방마다 라벨이 붙은 랜선이 분배기에 꽂혀 있고, 아래가 통신사 모뎀입니다. 공유기는 이 경로에 없었습니다.

이 구조에서는 방마다 독립된 인터넷 회선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. 방3의 NAS와 거실의 PC는 각각 따로 공인 IP를 받았고, 서로를 볼 수 없었습니다. 같은 집 안에 있는데 서로 다른 인터넷을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.

진짜 문제는 안 보이는 게 아니었습니다

공유폴더가 안 보이는 건 불편할 뿐입니다. 그보다 심각한 게 있었습니다.

NAS가 공유기 방화벽 없이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습니다.

공유기는 단순히 인터넷을 나눠주는 장치가 아닙니다. 밖에서 들어오는 접속을 기본적으로 막아주는 방패 역할도 합니다. 그 뒤에 있으면 외부에서 집 안 기기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.

그런데 공인 IP를 직접 받고 있으면 그 방패가 없습니다. 주소만 알면 전 세계 어디서든 그 NAS를 두드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. 실제로 인터넷에는 공개된 NAS를 자동으로 훑고 다니는 스캐너가 늘 돌아다닙니다.

가족 사진과 문서가 들어갈 기기가 그 상태로 며칠 켜져 있었습니다. 공유폴더가 안 보인 덕분에 알게 된 게 다행이었습니다.

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?

같은 상황인지 확인하는 건 쉽습니다. 시놀로지 제어판 → 네트워크 →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LAN 포트를 펼쳐 IPv4 주소를 봅니다.

보이는 주소상태
192.168.x.x정상 — 공유기 안에 있습니다
172.16~31.x.x정상 — 공유기 안에 있습니다
10.x.x.x정상 — 공유기 안에 있습니다
그 외 (예: 183.96.x.x)공인 IP — 인터넷에 직접 노출된 상태

위 세 대역에 안 들어가는 주소가 보인다면 NAS가 공유기 밖에 있는 겁니다.

PC 쪽도 같이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. 명령 프롬프트에서 ipconfig를 치면 나옵니다. PC와 NAS의 앞 세 자리가 같아야 서로 볼 수 있습니다.

임시로 접속하는 방법

랜선을 바로 옮기기 어렵다면, 우선 IP로 직접 접속해 볼 수는 있습니다. 윈도우에서 Win + R을 누르고 이렇게 입력합니다.

\NAS의_IP주소

자격 증명 창이 뜨면 NAS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됩니다. 공유폴더 목록이 열리면 원하는 폴더에서 마우스 우클릭 →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을 누르고 드라이브 문자를 지정하면 외장하드처럼 고정됩니다.

다만 이건 임시 방편입니다. 공인 IP로 접속한다는 건 여전히 NAS가 밖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니까요. 배선을 정리하는 게 정답이고, 그 과정은 다음 편에서 적겠습니다.

정리

  • 공유폴더가 안 보일 때 설정만 뒤지지 마시고 NAS의 IP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.
  • 192.168 / 172.16~31 / 10. 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공유기 밖에 있는 겁니다.
  • PC와 NAS의 IP 앞 세 자리가 같아야 서로 보입니다.
  • 공인 IP가 직접 할당돼 있으면 공유기 방화벽 보호를 못 받습니다.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보안의 문제입니다.
  • 아파트 단자함에서 각 방 랜선이 모뎀에 직접 꽂혀 있으면 이 구조가 됩니다. 생각보다 흔합니다.

댓글 남기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