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전 키보드는 이름도 기억 안 나는,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던 막키보드였습니다. 이번에 제대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들이면서 고른 게 아울라 독거미 F99 프로 다크나이트(경해축)입니다. 가격은 4만원대로, 이 가격에 가스켓 구조와 8000mAh 배터리, 유선·2.4GHz·블루투스 3모드까지 들어간 게 이 제품을 고른 이유입니다.

스펙
100% 배열(풀배열)에 가스켓 마운트 구조이고, 스위치는 경해축을 씁니다. 스위치는 교체 가능하고 여분 2개가 동봉됩니다. 무게는 동글 포함 약 1.21kg, 재질은 플라스틱이고, 키캡·스위치 풀러가 기본 구성에 포함됩니다.
경해축 소리, 유튜브랑은 조금 다릅니다
경해축 소리를 미리 유튜브로 많이 찾아봤는데, 실제로 쳐보니 영상에서 듣던 것보다 좀 더 경쾌한 느낌입니다. 통통 튀는 소리에 가깝습니다.
다만 생각보다 소리가 큰 편입니다. 사무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 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. 대신 손맛은 확실히 좋습니다. 왜 요즘 사람들이 키캡에 그렇게 진심인지 이해가 될 정도였습니다.
1.21kg, 숫자로 볼 때보다 훨씬 묵직합니다
무게가 1.21kg이라고 스펙에 적혀 있을 때는 감이 잘 안 왔는데, 실제로 들어보면 손목이 아플 정도로 묵직합니다. 대신 그 무게 덕분인지 책상 위에서 타이핑할 때 밀리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.
무선 모드도 지원하지만 이 무게로 들고 다닐 일은 없어서, 그냥 유선으로 쓰고 있습니다. 입력 지연은 제가 그렇게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인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.
한글 각인은 없습니다
키캡에 한글 각인은 없고, 품질은 딱 이 가격대에 맞는 적당한 수준입니다. 나중에 DIY로 키캡을 직접 바꿔볼까 생각 중입니다.
별로인 점
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는 용도로는 쓸 수 없습니다. 108키 배열만 쓰던 사람이라면 배열이 조금 바뀐 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.
가장 아쉬운 부분은 스페이스바 길이입니다. 한자 키를 자주 쓰는 편인데, 스페이스바가 딱 한 칸만 짧고 그 자리에 한자 키가 왼쪽으로 붙어 있었으면 훨씬 편했을 것 같습니다. 지금 배열로는 한자 키를 누른다는 게 자꾸 스페이스바를 잘못 누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.
정리
- 4만원대에 가스켓 구조와 3모드 연결까지 들어간 건 확실한 장점입니다.
- 손맛은 좋지만 타건음이 크므로 조용한 공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.
- 무게 덕분에 밀림은 없지만, 그만큼 휴대는 포기해야 합니다.
- 한자 키를 자주 쓰는 분이라면 스페이스바 배열을 미리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.